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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큘럼을 새로 안 만들기로 했다 — 있는 걸 쪼개서 조립한다

기수가 쌓일수록 커리큘럼이 겹치기 시작했고, 제안서를 달라는 연락이 오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했다. AI 강의는 미리 만들어 둬도 금방 낡는다. 완성본을 쌓는 대신 64개 부품으로 쪼개 조립하기로 한 과정과, 따라 할 수 있는 프롬프트.

커리큘럼모듈화강의제작콘텐츠자동화바이브코딩ClaudeCode

2026-09-11

끝나면 할 수 있는 것

  • 내가 만든 자료 중 어디가 겹치는지 세어볼 수 있다
  • 겹치는 부분을 다시 쓸 수 있는 부품으로 뽑아낼 수 있다
  • 부품만으로 새 자료를 조립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한줄 요약

스터디 기수가 쌓일수록 커리큘럼이 겹치기 시작했다. 제안서를 달라는 연락이 오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했다.

그래서 커리큘럼을 완성본으로 쌓는 대신 64개 부품으로 쪼개서 조립하기로 했다.

바쁘시면 이것만:

  • AI 강의는 미리 만들어 둬도 소용없다 — 도구가 빨리 변해 완성본은 금방 낡는다

  • 그래서 즉석에서 조립할 수 있게 두는 수밖에 없었다

  • 엮는 도구를 먼저 만들었는데, 엮으려 보니 원재료가 겹쳐 있었다

  • 이름을 바꾸는 게 절반이다 — 「3일차」가 아니라 「막혔을 때」로

  • 부품 64개로 1시간 특강이 조립만으로 나왔다

  • 아직 내용은 거칠다 — 다만 원본만 고치면 조립된 데 전부 반영된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강의나 스터디를 여는데 매번 준비가 힘든
  • 제안서를 급하게 달라는 연락을 받아본 분
  • 만들어 둔 자료는 많은데 다시 쓰지는 못하는
  • AI처럼 빨리 변하는 주제를 다루는 분

😫 문제 상황

매번 처음부터 만들고 있었다

22기는 처음이니까 처음부터 만들었다. 23기는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다 갈아엎었다.

할 때마다 며칠씩 그것만 붙잡았다.

이유가 있었다. 스터디장이 처음이라 힘이 너무 들어갔다. 사람들 앞에 서는 거니까 정말 강의처럼 준비했다.

그런데 스터디는 강의가 아니다. 스터디장도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다. 한 달 동안 같이 공부하며 내 사례를 만들고 나누는 게 스터디인데, 그 장점을 못 살리고 있었다.

기수가 쌓이니 겹치기 시작했다

22기, 23기, 24기까지 오니 같은 내용이 여러 벌 생겼다.

  • 환경 세팅
  • 막혔을 때 뚫는 법
  • 기록하는 법

매 기수 똑같이 들어가는데 각 기수 폴더에 따로따로 있었다. 한 군데를 고치면 나머지는 그대로 남았다.

제안서는 급하게 온다

기업 강의를 나가고 지자체 강의도 신청하면서 알았다. 제안서를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달라고 한다.

제안서 달라고 하면 다른 일 다 제쳐놓고 하루 종일 그것만 해야 돼. 안 그러면 못 줘.

지금이야 한두 건이라 버텼다. 일이 들어올 때마다 이러면 감당이 안 된다.

그럼 미리 만들어 두면 되지 않나

그게 안 된다.

AI는 너무 빨리 변한다. 완성된 커리큘럼을 쌓아두면 몇 달 뒤엔 도구 이름부터 안 맞는다.

미리 만들어 두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즉석에서 조립할 수 있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 사용한 도구

  • Claude Code (Opus)
  • 플레이리스트 — 글 조각을 골라 순서대로 꿰는 도구. 아루나 사이트 안에 직접 만든 것
  • 개념파일이 진실, 화면은 조립에 먼저 써 둔 것

🔧 작업 과정

1. 개념은 먼저 정해져 있었다

원본 파일 하나를 두고 뷰어만 바꿔 붙인다.

같은 글이 블로그에 올라가면 블로그, 묶으면 전자책, 모아서 위키를 만들면 위키, 위키에서 뽑으면 웨비나, 그걸 묶으면 강의가 된다.

남들이 말하는 자동화와 다르다. 과정을 빨리 처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를 두고 보는 창을 바꾸는 쪽이다.

2. "모이면 엮인다"는 말로는 안 된다

모이면 · 엮이면 · 정제되면 — 말하기는 쉽다.

실제로 그렇게 되게 하려면 무엇을 만들어야 하나? 저절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먼저 만든 게 플레이리스트다. 이미 쓴 글을 골라 순서대로 꿰어 강의 하나를 만드는 자리.

3. 엮으려 했더니 원재료가 겹쳐 있었다

도구는 됐는데 엮어보니 드러났다. 꿰려는 구슬 자체가 중복돼 있었다.

22기에도 "환경 세팅"이 있고 23기에도 있는데 조금씩 다른 채로 각자 들어 있었다. 이대로는 뭘 골라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도구를 만들고 나서야 알았다.

따라 하기 — 겹치는 곳부터 세어본다

고치기 전에 세어보는 게 먼저다. "지저분한 것 같아"가 아니라 "몇 군데에 있다"로 시작해야 한다.

내 [자료 종류]가 [폴더·위치]에 여러 벌 있어.

서로 겹치거나 거의 같은 내용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먼저 세어줘.
고치지는 말고, 뭐가 몇 군데에 있는지 목록으로만 알려줘.

4. 프로그래밍의 모듈화를 그대로 적용했다

같은 코드가 여러 군데 있으면 모듈로 빼서 재사용한다. 이름을 붙이고, 맥락에 안 묶이게 추상화한다.

커리큘럼도 똑같이 하면 된다.

핵심은 이름이다. 「4주 챌린지 3일차」로 두면 그 기수에서만 쓴다. 「막혔을 때 뚫는 법」으로 두면 어디에나 들어간다.

기간·기수 같은 맥락 표현을 걷어내는 것이 추상화였다.

따라 하기 — 부품으로 뽑는다

방금 찾은 겹치는 내용을 다시 쓸 수 있는 부품으로 뽑아줘.

단, [기수·날짜·회차] 같은 맥락 표현은 걷어내고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꿔줘.

원본은 건드리지 말고 새로 만들어.

5. "다 했어?"를 되물어야 한다

AI는 "완료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도구랑 학습법만 뽑고 정작 4주 챌린지 흐름은 그대로 뒀다.

그러면 새 기수를 못 짠다.

그럼 지금 모듈화는 다 한 거냐고.

이 한 마디로 30개가 더 나왔다.

따라 하기 — 진짜 됐는지 확인한다

완료 판정을 AI에게 맡기면 안 된다. "만들었나"가 아니라 "실제로 되나"로 물어야 한다.

지금 뽑은 부품만으로 [다음에 만들 것]을 처음부터 조합할 수 있어?

실제로 조합해보고,
없어서 못 만드는 게 있으면 목록으로 알려줘.

부품 64개로 아직 열지도 않은 다음 기수를 조합해봤다. 필요한 35개가 전부 있었다.

6. 이미 나간 것은 건드리지 않는다

여기서 한 번 멈췄다. 이미 카톡방에 링크를 뿌린 강의들이 있다.

모듈을 고치면 그것도 같이 바뀌나?

그래서 규칙을 정했다. 발행된 것은 그때 모습 그대로 얼려 둔다. 뒤에서 부품은 계속 좋아지지만, 이미 나간 것은 그 버전으로 보존된다. 주소도 안 바뀐다.

따라 하기 — 먼저 못 박아둔다

이건 나중에 말하면 늦다. 시작할 때 말해야 한다.

이 자료들 중 이미 외부에 공유한 것이 있어.

부품을 고쳐도 이미 나간 것은 그때 모습 그대로 남아야 하고
주소도 바뀌면 안 돼.

그렇게 되는 구조로 만들어줘.

7. 밖에서도 만들 수 있게

작업하다 깨달은 게 하나 더 있었다.

제안서는 급하게 오는데, 커리큘럼 만드는 도구는 내 컴퓨터에서만 돌고 있었다. 밖에 있으면 집에 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밖에서도 열고 저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열쇠를 넣어야 열리게 해두고.


✅ 결과

BeforeAfter
새 커리큘럼며칠씩, 그것만 붙잡고있는 부품 조립
제안서 요청이 오면하루를 통째로 비움조립해서 바로
겹치는 내용한 군데 고치면 나머지는 그대로원본 하나 고치면 전부 반영
재사용 부품0개64개
작업 장소내 컴퓨터에서만밖에서도

실제로 써봤다

용평 워케이션에서 1시간짜리 AI 온보딩 특강 요청이 들어와 있었다.

테스트로 만들어봤는데 순식간에 나왔다. 조립만 하면 되니까.

아직 안 된 것

  • 부품 안의 글이 거칠다. 그때그때 급하게 만든 것들이라 텍스트 위주고 이미지가 없다
  • 다만 원본만 고치면 조립된 데 전부 반영된다. 계속 다듬으면 된다
  • 제안서 자동화는 아직이다. 커리큘럼과 제안서는 다른 문제다

💬 배운 것

효과적이었던 것

세기부터 한다. "정리해줘"보다 "몇 군데에 있는지 세어줘"가 먼저다. 숫자가 나와야 무엇을 뽑을지 정해진다.

이름을 바꾸는 게 절반이다. 내용을 옮기는 것보다 맥락을 걷어낸 이름을 붙이는 게 재사용을 만든다.

완료 판정을 넘기지 않는다. "다 했습니다"는 판정이 아니다. 다음 것을 실제로 조합해보는 게 판정이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모듈화해줘"만 시키면 범위를 작게 잡는다. 무엇까지 포함인지 먼저 말해야 한다.

도구부터 만들고 재료를 나중에 보면 순서가 꼬인다. 나는 그 순서로 갔는데, 겹침을 먼저 확인했으면 덜 돌아갔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 제안서·견적서 — 자주 들어가는 문단을 부품으로 두고 조립
  • 온보딩 자료 — 공통 부품 + 직무별 부품
  • 유튜브·블로그 — 한 주제를 여러 각도로 낼 때 겹치는 설명을 부품으로

공통점은 하나다. 완성본을 쌓지 말고 부품으로 두는 것.

완성본은 낡지만 부품은 다시 쓰인다.


🚀 앞으로의 계획

내가 원하는 건 따로 강의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다.

공부하고 실험하는 과정 자체가 글이 되고, 글이 모여 사례가 되고, 사례가 모여 웨비나가 되고, 그게 묶여 강의가 되는 흐름.

구조를 그려보니 뒤쪽(서재·위키·강의)은 돌아가는데 앞쪽이 비어 있었다.

  • 블로그 메뉴 되살리기 — 글이 책이 되기 전 단계가 통째로 빠져 있었다
  • 뉴스레터 — 블로그 글을 그대로 보내면 커뮤니티 재료가 된다
  • 저널 — 맨 앞. 하루를 기록하면 거기서 소재가 나오는 자리
  • 제안서 자동화 — 문의가 오면 조건에 맞춰 커리큘럼까지 조립해서 나가게

재미있는 건, 제안서 자동화를 만들려고 시작한 게 아닌데 어느새 그 부품들을 하나씩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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