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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루나

2026년 6월호

이달에 쓴 기록 2편

2편 이어읽기

Part

아루나 라이프위키 사이트

01개념2026-06-05

당신의 위키가 계속 망하는 이유 — 쌓지 말고 정제하라

쌓는 위키는 무너지고 정제하는 위키는 지속된다. 버려야 정리가 되는 6단계 정제 흐름.


버려야 정리가 된다

물건이 많으면 관리 비용이 든다. 문서도 마찬가지다.

많으면 많을수록 정리하는 데 시간이 들고, AI 시대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실제로 토큰도 든다.

버리지 않으면 정리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내 위키가 계속 망하는 이유

일반 위키미니멀 위키
방식쌓는다정제한다
맥락 품질쓰레기 포함 전부알갱이만
시간이 지나면무너진다지속된다

파일이 늘어날수록 관리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이게 엔트로피다.

자동화도 마찬가지다. RAW 데이터가 너무 많으면 자동화해도 결국 무너진다. 자동화는 엔트로피를 늦출 뿐, 막지 못한다.

자동화보다 정제가 먼저다.


폴더 구조가 정수기 역할을 한다

단계역할
inbox일단 던져넣기
projects지금 작업 중
area끝나지 않는 운영
PKM알갱이만 남긴 지식
archive완료·폐기 보관
reserve비활성·자리 미정 문서 대기
inbox → projects → area → PKM → archive
                              ↘
                           reserve (보류함) → 빠르게 배출

PKM 안에서도 단계가 있다.

RAW → 저널 → 블로그 → 뉴스레터 → 잡지 → 책
←── 거침 ──────────────────── 정제됨 ──→

블로그로 쓰면 저널보다 한 단계 정제된 거고, 뉴스레터로 묶으면 블로그 여러 개가 하나로 응축된다.


위키는 연결이 아니라 색인이다

정제를 거치면 문서는 고도화된다. 고도화된 문서엔 자연스럽게 목차가 생긴다. 위키는 그 목차들의 연결이다. 단순한 정보의 연결이 아니라, 정제된 정보의 연결.

일반 위키미니멀 위키
정보를 연결하는 그물망정제된 콘텐츠의 색인
원본 복사해서 붙임원본은 프로젝트 폴더에, 위키는 손가락만
폴더·링크가 계속 늘어남색인 문서 하나

실전: 6단계 정제 흐름

1단계. 전체 지도 — 버릴 기준 먼저

뭘 남길지 기준이 없으면 결국 다 남기게 된다. 내가 어떤 주제로 일하는지, 핵심 카테고리가 뭔지 먼저 한 장으로 잡는다.


2단계. 최대한 버리기 → 재고표

순서가 중요하다. 재고표부터 만드는 게 아니다.

전체 지도 기준으로 최대한 버리기
        ↓
살아남은 것들만 재고표에 올리기
        ↓
재고표 보면서 또 버리기

재고표는 전부 다 올리는 목록이 아니라, 실제 활성화된 문서들만 들어오는 목록이다.

| 파일명 | 위치 | 한줄 설명 | 상태 |
|--------|------|-----------|------|
| 사업계획서_v3 | projects/사업 | 23년 방향 초안 | 활성 |
| 자기소개_강의용 | area/소개 | 강의 소개 | 활성 |

3단계. 청킹 — 재사용 조각 뽑기

재고표에 살아남은 문서들에서 독립적으로 쓸 수 있는 조각을 꺼낸다.

원본 문서청킹 조각
사업계획서[사업방향_한줄] [타깃고객_설명] [핵심가치_문장]
자기소개[소개_짧은버전] [소개_강의용] [소개_SNS용]

조각마다 메타데이터를 달아둔다: 주제 / 스타일 / 길이 / 용도


4단계. 색인표 — 청킹을 꺼내 쓰기 쉽게

비슷한 조각이 여러 개 있을 때 대표 하나를 정하고 나머지는 용도별로 배치한다.

| 청킹명 | 스타일 | 용도 | 대표 |
|--------|--------|------|------|
| 소개_짧은버전 | 캐주얼 | SNS, 블로그 | ★ |
| 소개_강의용 | 격식체 | 강의 소개 | |
| 사업방향_한줄 | 간결 | 제안서, 소개 | ★ |

5단계. 대표 청킹 — 앞줄에 꺼내두기

지금 가장 자주 쓰는 것을 앞에 두고 주기적으로 갱신한다. 쌓아두는 아카이브가 아니라 살아서 쓰이는 도구로 운영하는 단계다.


6단계. 보류함 — 시스템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보류함에는 두 종류가 들어온다.

  • 비활성 문서 — 지금 당장 쓰지 않는 것
  • 자리 미정 문서 — 어디 넣어야 할지 아직 모르는 것

이걸 바로 projects나 area에 넣으면 시스템이 서서히 지저분해진다. 보류함이 그걸 막아준다.

보류함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정제가 일어난다.

보류함
  ├── 쓸 만한 것      → 블로그·SNS 공유 or 판매
  ├── 나눌 수 있는 것  → 무료 공개
  └── 그것도 아니면   → 버림

계속 안 쓰이는 건 나중에 미련 없이 버릴 수 있게 된다.


마무리

쌓는 위키정제하는 위키
자동화해도 무너진다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진다
관리가 점점 힘들어진다지속 가능하다
토큰 비용이 계속 든다필요한 것만 처리한다

버리지 않으면 정리는 끝나지 않는다. 정제가 먼저다.


아루나의 다른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 litt.ly/aluna

02사례2026-06-10

별거 없는 하루가 콘텐츠가 되고, 브랜딩이 되고, 강의가 되기까지

사소한 과정도 결과로 만드는 시스템. 정제한 글이 자동으로 발행되는 사이트 만들기.

사소한 과정도 결과로 만드는 시스템 만들기

지난 글 [당신의 위키가 계속 망하는 이유 — 쌓지 말고 정제하라]의 후속입니다. 1부는 왜 만들었는지, 2부는 따라 만드는 법입니다.


1부. 왜 이걸 만들었나

세상은 쌓으라는데, 나는 반대다

다들 많이 쌓으라고 한다. 위키에, AI 메모리에, 무조건 맥락을 쌓으라고.

나는 반대다. 쌓지 말고 정제하라.

그런데 이 정제 방식에서 뜻밖의 선물이 나왔다.

정제하다 보면, 콘텐츠가 저절로 생긴다.

거친 기록 → 저널 → 블로그 → 강의 → 책
←──────── 정제될수록 ────────→

한 단계 정제할 때마다 더 다듬어진 글이 떨어진다. 따로 만든 게 아니라 정제하다 생긴 것이다.

문제는 그게 다 내 컴퓨터 안에만 갇혀 있었다. 블로그에 올리면 되는데, 그 한 가지가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만들었다.

글을 쓰면 알아서 발행되는 사이트.


일기를 공개하는 게 아니다

먼저 오해부터 풀자. 일기는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일기 (비공개)
  ↓  AI가 글감을 뽑아줌
소재
  ↓  소재로 초안 작성
초안
  ↓  다듬고 '공개'로 전환
발행

일기는 재료일 뿐이다. 거기서 뽑아낸 글이 나간다.

AI에게 친구처럼 "오늘 이런 일 있었어" 하고 종알종알 떠들면, 글감을 다섯 개씩 뽑아준다.

별거 없는 하루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 콘텐츠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결과란 괴롭게 짜내야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냥 떠든 게 글이 된다.


블로그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건 그냥 블로그가 아니다.

프로젝트 (만드는 과정 연재 = 브랜딩)
   ↓ 완성되면
강의 (커리큘럼 = 판매)
   ↓ 결제 붙이면
쇼핑몰

만드는 과정을 본 사람은 신뢰가 쌓여 구매로 온다. 과정이 곧 영업이다.

내가 떠든 일상이 글이 되고, 발행되고, 강의가 되고, 이 모든 게 모여 브랜딩이 된다. 좌충우돌한 과정과 결과가 한곳에 다 보인다. 그리고 이 흐름이 저절로 돈다. 힘 안 들였는데 계속 굴러간다.


2부. 따라 만들기

비개발자도 할 수 있다. AI(클로드 코드 같은)에게 시키면서 따라가면 된다. 큰 순서는 이렇다.

Step 1. 사이트 틀 만들기

Next.js로 빈 사이트를 하나 만든다. 터미널에 이 한 줄이면 된다.

npx create-next-app@latest my-site

npm run dev 를 치면 내 컴퓨터에서 사이트가 뜬다. 브라우저에서 localhost:3000 으로 확인한다.

정적 사이트 도구(Astro)도 있지만, 나중에 결제·로그인을 붙이려면 Next.js가 낫다.

Step 2. 글에 '태그' 붙이기

글은 마크다운(.md)으로 쓰고, 맨 위에 frontmatter를 붙인다. 사이트가 읽는 정보다.

---
공개: false      # true로 바꾸면 사이트에 뜬다
status: 진행중    # 진행중 / 완성 → 배지로 표시
type: 블로그      # 블로그 / 프로젝트 / 강의 → 어느 메뉴로
태그: [AI, 자동화]
title: 글 제목
---

여기부터 본문.

Step 3. 정해진 폴더에 넣기

글을 종류별 폴더에 넣는다. 블로그 글이면 content/blog/ 안에.

my-site/
└── content/
    └── blog/
        └── 오늘쓴글.md   ← 여기 넣으면 끝

Step 4. 폴더를 읽어서 자동으로 띄우게

사이트가 그 폴더를 스스로 훑어서 공개: true인 글만 골라 카드로 띄우게 만든다. 이 부분은 AI에게 이렇게 시키면 된다.

"content/blog 폴더의 .md들을 읽어서 공개가 true인 것만 최신순으로 목록에 보여줘."

한 번 만들어 두면, 그다음부터는 코드를 안 건드린다.

Step 5. 글만 쓰면 끝

이제 글 파일 하나를 폴더에 넣으면 카드가 자동으로 생긴다.

이 한 줄을 바꾸면이렇게 된다
공개: false → true그 순간 발행
status: 진행중 → 완성배지 바뀜, 강의로 연결
폴더에 .md 추가카드 자동 생성

정말 그런지 의심돼서 가짜 글을 하나 넣어봤다. 자동으로 떴다.

한 가지 원칙 — 진실은 한 곳

이게 안 꼬이는 비결이다. 진실은 내 문서 한 곳에만 둔다. 사이트는 그걸 비추는 거울일 뿐이라, 문서를 고치면 사이트가 따라 바뀐다. 사이트를 따로 손댈 일이 없다.

검색 노출(SEO)도 처음에 챙겨 두면 좋다. sitemap·robots 파일을 만들고 글마다 제목·설명이 다르게 나오게 해 두면, 잘만 하면 블로그만큼 노출된다. 이것도 AI에게 시키면 된다.


같은 고민이 있다면

머릿속엔 많은데 세상에 못 내보이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블로그도 유튜브도 꾸준히 못 하는 건 그게 쉽지 않아서다. 쉬우면 한다.

쌓지 말고 정제하면 콘텐츠가 저절로 생긴다. 글 위에 태그 한 줄 붙여 두면 알아서 흘러나가 나를 보여준다.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그 흐름 하나를 만든 것뿐이다.


아루나의 다른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 litt.ly/al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