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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루나

2026년 9월호

이달에 쓴 기록 2편

2편 이어읽기

Part

그 밖의 기록

01사례2026-09-11

커리큘럼을 새로 안 만들기로 했다 — 있는 걸 쪼개서 조립한다

기수가 쌓일수록 커리큘럼이 겹치기 시작했고, 제안서를 달라는 연락이 오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했다. AI 강의는 미리 만들어 둬도 금방 낡는다. 완성본을 쌓는 대신 64개 부품으로 쪼개 조립하기로 한 과정과, 따라 할 수 있는 프롬프트.

끝나면 할 수 있는 것

  • 내가 만든 자료 중 어디가 겹치는지 세어볼 수 있다
  • 겹치는 부분을 다시 쓸 수 있는 부품으로 뽑아낼 수 있다
  • 부품만으로 새 자료를 조립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한줄 요약

스터디 기수가 쌓일수록 커리큘럼이 겹치기 시작했다. 제안서를 달라는 연락이 오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했다.

그래서 커리큘럼을 완성본으로 쌓는 대신 64개 부품으로 쪼개서 조립하기로 했다.

바쁘시면 이것만:

  • AI 강의는 미리 만들어 둬도 소용없다 — 도구가 빨리 변해 완성본은 금방 낡는다

  • 그래서 즉석에서 조립할 수 있게 두는 수밖에 없었다

  • 엮는 도구를 먼저 만들었는데, 엮으려 보니 원재료가 겹쳐 있었다

  • 이름을 바꾸는 게 절반이다 — 「3일차」가 아니라 「막혔을 때」로

  • 부품 64개로 1시간 특강이 조립만으로 나왔다

  • 아직 내용은 거칠다 — 다만 원본만 고치면 조립된 데 전부 반영된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강의나 스터디를 여는데 매번 준비가 힘든
  • 제안서를 급하게 달라는 연락을 받아본 분
  • 만들어 둔 자료는 많은데 다시 쓰지는 못하는
  • AI처럼 빨리 변하는 주제를 다루는 분

😫 문제 상황

매번 처음부터 만들고 있었다

22기는 처음이니까 처음부터 만들었다. 23기는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다 갈아엎었다.

할 때마다 며칠씩 그것만 붙잡았다.

이유가 있었다. 스터디장이 처음이라 힘이 너무 들어갔다. 사람들 앞에 서는 거니까 정말 강의처럼 준비했다.

그런데 스터디는 강의가 아니다. 스터디장도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다. 한 달 동안 같이 공부하며 내 사례를 만들고 나누는 게 스터디인데, 그 장점을 못 살리고 있었다.

기수가 쌓이니 겹치기 시작했다

22기, 23기, 24기까지 오니 같은 내용이 여러 벌 생겼다.

  • 환경 세팅
  • 막혔을 때 뚫는 법
  • 기록하는 법

매 기수 똑같이 들어가는데 각 기수 폴더에 따로따로 있었다. 한 군데를 고치면 나머지는 그대로 남았다.

제안서는 급하게 온다

기업 강의를 나가고 지자체 강의도 신청하면서 알았다. 제안서를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달라고 한다.

제안서 달라고 하면 다른 일 다 제쳐놓고 하루 종일 그것만 해야 돼. 안 그러면 못 줘.

지금이야 한두 건이라 버텼다. 일이 들어올 때마다 이러면 감당이 안 된다.

그럼 미리 만들어 두면 되지 않나

그게 안 된다.

AI는 너무 빨리 변한다. 완성된 커리큘럼을 쌓아두면 몇 달 뒤엔 도구 이름부터 안 맞는다.

미리 만들어 두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즉석에서 조립할 수 있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 사용한 도구

  • Claude Code (Opus)
  • 플레이리스트 — 글 조각을 골라 순서대로 꿰는 도구. 아루나 사이트 안에 직접 만든 것
  • 개념파일이 진실, 화면은 조립에 먼저 써 둔 것

🔧 작업 과정

1. 개념은 먼저 정해져 있었다

원본 파일 하나를 두고 뷰어만 바꿔 붙인다.

같은 글이 블로그에 올라가면 블로그, 묶으면 전자책, 모아서 위키를 만들면 위키, 위키에서 뽑으면 웨비나, 그걸 묶으면 강의가 된다.

남들이 말하는 자동화와 다르다. 과정을 빨리 처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를 두고 보는 창을 바꾸는 쪽이다.

2. "모이면 엮인다"는 말로는 안 된다

모이면 · 엮이면 · 정제되면 — 말하기는 쉽다.

실제로 그렇게 되게 하려면 무엇을 만들어야 하나? 저절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먼저 만든 게 플레이리스트다. 이미 쓴 글을 골라 순서대로 꿰어 강의 하나를 만드는 자리.

3. 엮으려 했더니 원재료가 겹쳐 있었다

도구는 됐는데 엮어보니 드러났다. 꿰려는 구슬 자체가 중복돼 있었다.

22기에도 "환경 세팅"이 있고 23기에도 있는데 조금씩 다른 채로 각자 들어 있었다. 이대로는 뭘 골라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도구를 만들고 나서야 알았다.

따라 하기 — 겹치는 곳부터 세어본다

고치기 전에 세어보는 게 먼저다. "지저분한 것 같아"가 아니라 "몇 군데에 있다"로 시작해야 한다.

내 [자료 종류]가 [폴더·위치]에 여러 벌 있어.

서로 겹치거나 거의 같은 내용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먼저 세어줘.
고치지는 말고, 뭐가 몇 군데에 있는지 목록으로만 알려줘.

4. 프로그래밍의 모듈화를 그대로 적용했다

같은 코드가 여러 군데 있으면 모듈로 빼서 재사용한다. 이름을 붙이고, 맥락에 안 묶이게 추상화한다.

커리큘럼도 똑같이 하면 된다.

핵심은 이름이다. 「4주 챌린지 3일차」로 두면 그 기수에서만 쓴다. 「막혔을 때 뚫는 법」으로 두면 어디에나 들어간다.

기간·기수 같은 맥락 표현을 걷어내는 것이 추상화였다.

따라 하기 — 부품으로 뽑는다

방금 찾은 겹치는 내용을 다시 쓸 수 있는 부품으로 뽑아줘.

단, [기수·날짜·회차] 같은 맥락 표현은 걷어내고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꿔줘.

원본은 건드리지 말고 새로 만들어.

5. "다 했어?"를 되물어야 한다

AI는 "완료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도구랑 학습법만 뽑고 정작 4주 챌린지 흐름은 그대로 뒀다.

그러면 새 기수를 못 짠다.

그럼 지금 모듈화는 다 한 거냐고.

이 한 마디로 30개가 더 나왔다.

따라 하기 — 진짜 됐는지 확인한다

완료 판정을 AI에게 맡기면 안 된다. "만들었나"가 아니라 "실제로 되나"로 물어야 한다.

지금 뽑은 부품만으로 [다음에 만들 것]을 처음부터 조합할 수 있어?

실제로 조합해보고,
없어서 못 만드는 게 있으면 목록으로 알려줘.

부품 64개로 아직 열지도 않은 다음 기수를 조합해봤다. 필요한 35개가 전부 있었다.

6. 이미 나간 것은 건드리지 않는다

여기서 한 번 멈췄다. 이미 카톡방에 링크를 뿌린 강의들이 있다.

모듈을 고치면 그것도 같이 바뀌나?

그래서 규칙을 정했다. 발행된 것은 그때 모습 그대로 얼려 둔다. 뒤에서 부품은 계속 좋아지지만, 이미 나간 것은 그 버전으로 보존된다. 주소도 안 바뀐다.

따라 하기 — 먼저 못 박아둔다

이건 나중에 말하면 늦다. 시작할 때 말해야 한다.

이 자료들 중 이미 외부에 공유한 것이 있어.

부품을 고쳐도 이미 나간 것은 그때 모습 그대로 남아야 하고
주소도 바뀌면 안 돼.

그렇게 되는 구조로 만들어줘.

7. 밖에서도 만들 수 있게

작업하다 깨달은 게 하나 더 있었다.

제안서는 급하게 오는데, 커리큘럼 만드는 도구는 내 컴퓨터에서만 돌고 있었다. 밖에 있으면 집에 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밖에서도 열고 저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열쇠를 넣어야 열리게 해두고.


✅ 결과

BeforeAfter
새 커리큘럼며칠씩, 그것만 붙잡고있는 부품 조립
제안서 요청이 오면하루를 통째로 비움조립해서 바로
겹치는 내용한 군데 고치면 나머지는 그대로원본 하나 고치면 전부 반영
재사용 부품0개64개
작업 장소내 컴퓨터에서만밖에서도

실제로 써봤다

용평 워케이션에서 1시간짜리 AI 온보딩 특강 요청이 들어와 있었다.

테스트로 만들어봤는데 순식간에 나왔다. 조립만 하면 되니까.

아직 안 된 것

  • 부품 안의 글이 거칠다. 그때그때 급하게 만든 것들이라 텍스트 위주고 이미지가 없다
  • 다만 원본만 고치면 조립된 데 전부 반영된다. 계속 다듬으면 된다
  • 제안서 자동화는 아직이다. 커리큘럼과 제안서는 다른 문제다

💬 배운 것

효과적이었던 것

세기부터 한다. "정리해줘"보다 "몇 군데에 있는지 세어줘"가 먼저다. 숫자가 나와야 무엇을 뽑을지 정해진다.

이름을 바꾸는 게 절반이다. 내용을 옮기는 것보다 맥락을 걷어낸 이름을 붙이는 게 재사용을 만든다.

완료 판정을 넘기지 않는다. "다 했습니다"는 판정이 아니다. 다음 것을 실제로 조합해보는 게 판정이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모듈화해줘"만 시키면 범위를 작게 잡는다. 무엇까지 포함인지 먼저 말해야 한다.

도구부터 만들고 재료를 나중에 보면 순서가 꼬인다. 나는 그 순서로 갔는데, 겹침을 먼저 확인했으면 덜 돌아갔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 제안서·견적서 — 자주 들어가는 문단을 부품으로 두고 조립
  • 온보딩 자료 — 공통 부품 + 직무별 부품
  • 유튜브·블로그 — 한 주제를 여러 각도로 낼 때 겹치는 설명을 부품으로

공통점은 하나다. 완성본을 쌓지 말고 부품으로 두는 것.

완성본은 낡지만 부품은 다시 쓰인다.


🚀 앞으로의 계획

내가 원하는 건 따로 강의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다.

공부하고 실험하는 과정 자체가 글이 되고, 글이 모여 사례가 되고, 사례가 모여 웨비나가 되고, 그게 묶여 강의가 되는 흐름.

구조를 그려보니 뒤쪽(서재·위키·강의)은 돌아가는데 앞쪽이 비어 있었다.

  • 블로그 메뉴 되살리기 — 글이 책이 되기 전 단계가 통째로 빠져 있었다
  • 뉴스레터 — 블로그 글을 그대로 보내면 커뮤니티 재료가 된다
  • 저널 — 맨 앞. 하루를 기록하면 거기서 소재가 나오는 자리
  • 제안서 자동화 — 문의가 오면 조건에 맞춰 커리큘럼까지 조립해서 나가게

재미있는 건, 제안서 자동화를 만들려고 시작한 게 아닌데 어느새 그 부품들을 하나씩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루나의 다른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 aluna-site.vercel.app

02사례2026-09-14

콘텐츠를 따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 구조도를 그렸더니 이미 하고 있었다

블로그 따로, 사례글 따로, 강의 따로 만들다 지쳤다. 메모장에 내 콘텐츠 구조도를 그려봤더니 흐름이 이미 있었고, 내가 그걸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어디가 비어 있는지도 그때 처음 보였다.

끝나면 할 수 있는 것

  •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어떤 순서로 이어지는지 그려볼 수 있다
  • 그 흐름에서 어디가 비어 있는지 찾을 수 있다
  • 하나를 만들어 여러 곳에 쓰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 한줄 요약

블로그 글도 쓰고, 사례글도 쓰고, 강의도 만든다. 그런데 서로 안 이어진다.

강의를 열 때가 되면 또 처음부터 준비했다.

메모장에 내 콘텐츠 구조도를 그려봤다. 그랬더니 흐름이 이미 있었다. 내가 그걸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바쁘시면 이것만:

  • 따로 만들려니 힘들었다 — "강의 만들어주세요"에 맞춰 새로 만드는 건 매번 무리였다
  • 그려보니 이미 하고 있었다 — 스터디가 없는 달에도 계속 만들고 있었는데 인식을 못 했다
  • 빈 칸은 그려야 보인다 — 뒤쪽은 돌아가는데 앞쪽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 내 자동화는 빠른 처리가 아니었다 — 원본 하나에 뷰어만 바꿔 붙이는 것이었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블로그·영상·강의를 다 하는데 서로 안 이어지는 분
  • 만들어 둔 건 많은데 다시 쓰지는 못하는 분
  • 스터디나 강의를 여는데 매번 처음부터 준비하는 분
  • 혼자 공부한 게 노트에만 쌓이는 분

😫 문제 상황

따로 만드는 게 제일 힘들었다

강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정해 놓고, 거기 맞춰 내용을 새로 만드는 일.

그게 나한테는 제일 안 맞았다.

바로 막 강의를 만들어주세요 라고는 막 거기에 맞춰서 내가 막 만드는 게 나 너무 힘들어.

블로그 글을 따로 쓰고, 사례글을 따로 쓰고, 강의를 또 따로 만들고. 셋이 서로를 모르는 상태로 각자 만들어졌다.

혼자 하면 아마추어로 끝난다

예전에도 혼자 공부하고 실험하는 건 계속 했다. 개인 사이트도 혼자 굴렸다.

문제는 그게 밖으로 안 나갔다는 것이다.

그냥 내 노트에만 저장이 되어 있었지. (…) 외부로 공유가 안 되니까 혼자서만 발전하고 아마추어로 그냥 끝나는 거야.

깊어지긴 하는데,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순간 멈춘다.

스터디 열 때만 준비한다고 생각했다

스터디가 열리면 그때 맞춰 위키를 만들고 준비를 한다 —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스터디가 끝난 뒤에도 계속 만들고 있었다. AI로 뭔가 작업하고, 사례글도 중간중간 쓰고.

그걸 하고 있다는 걸 내가 인식하지 못했다.


🛠️ 사용한 도구

  • 메모장 — 구조도를 그린 곳. 도구랄 것도 없다
  • AI와의 대화 — 그린 걸 말로 풀면서 정리
  • 플레이리스트 — 콘텐츠를 조합하는, 내가 만든 도구

거창한 게 아니다. 그려본 것이 전부다.

(아래 구조도는 메모장 그림을 옮겨 다시 그린 것이다. 원본은 손으로 끄적인 메모다.)


🗺️ 그려본 구조도

콘텐츠 흐름 구조도 — 저널에서 시작해 블로그 글·사례글·사례 발표를 거쳐 웨비나와 강의로 이어지고, 그동안 사이드 프로젝트가 MVP에서 운영 서비스로 자라는 흐름

작게 보이면 그림을 눌러 크게 보세요.

위 줄기는 밖으로 나가는 콘텐츠, 아래 줄기는 그동안 손에 남는 것이다.

  • 스터디 열기 전 — 저널을 적고, 소재를 받아 블로그 글을 쓴다. 글이 모이면 사례글이 되고, 정리하면 15분 발표가 된다. 그 기간 전체가 사이드 프로젝트이고 거기서 MVP가 딸려 나온다
  • 스터디가 열리면 — 사이드 프로젝트가 메인으로 승격한다. 모아 둔 발표 4주치가 그대로 첫 주 1시간 웨비나가 된다
  • 묶는다 — 작업 과정은 위키로 쌓이고, 필요한 것만 큐시트로 묶으면 강의가 된다

새로 만드는 건 왼쪽 끝의 저널 한 편과 그날의 실험뿐이다. 나머지는 모양을 바꾼 것이다.


🔧 작업 과정

1. 왜 그려봤나

커리큘럼 모듈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모듈화는 조합을 쉽게 하려고 하는 일이다.

그러다 걸렸다. 조합을 쉽게 하려면, 먼저 뭐가 뭐랑 조합되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진짜 내 콘텐츠는 어떤 구조와 흐름으로 되어 있는 걸까? 그게 어떻게 조합이 되는 걸까?

그래서 메모장을 열었다.

2. 맨 앞은 저널이었다

그리다 보니 시작점이 나왔다.

저널 — 하루를 그냥 적는 것. LLM으로 치면 로우 데이터다.

거기서 AI에게 콘텐츠 소재를 추천받는다. 우리 스터디 수강생들이 학습일지를 쓰고 거기서 사례를 추천받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내 학습 흐름을 나한테 적용한 것뿐이었다.

3. 소재 하나가 단계마다 모양을 바꾼다

추천받은 소재를 씨앗으로 삼는다.

  • 그 소재로 블로그 글을 쓴다. 쓰면서 실험을 한다
  • 블로그 글이 모이면 사례글이 된다
  • 사례글을 정리해서 발표하면 15분짜리 사례 발표가 된다

같은 내용이 단계마다 다른 옷을 입을 뿐이다. 새로 쓰는 게 아니다.

4. 그 기간이 이미 사이드 프로젝트였다

여기가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다.

스터디를 열기 전, 글을 쓰고 실험하는 그 기간 전체가 사실 사이드 프로젝트다. 나 혼자 하는 개인 스터디인 셈이다.

그리고 그동안 MVP가 만들어진다. 완성품이 아니라 초안 수준의 무언가가.

따로 만드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과정에서 딸려 나온다.

5. 스터디가 열리면 승격한다

스터디를 열면 그 사이드 프로젝트가 메인 프로젝트가 된다.

  • MVP를 실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올린다. 기획도 그때 구체화한다
  • 그 작업 과정이 쌓이면 위키가 만들어진다
  • 사람들에게 프로젝트 발표를 하게 된다

없던 걸 시작하는 게 아니라, 하던 걸 성격만 바꿔 이어가는 것이다.

6. 웨비나는 조립으로 나온다

스터디 첫 주에는 한 시간짜리 웨비나를 한다.

그 한 시간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

  • 스터디 전에 써 둔 사례글에서 뽑고
  • 사이드 프로젝트 기록에서 "왜 시작했는지"와 "어떤 과정이었는지"를 뽑아
  • 묶으면 한 시간이 된다

스터디 라이브는 3시간이지만, 내가 순수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시간은 한두 시간이다. 나머지는 소개하고 영상 틀고 하는 시간이다.

그 한 시간에 한 달 치 핵심을 넣고, 나머지 30일은 챌린지로 훈련한다.

포토샵 같은 것도 진짜 내가 하고 있는 걸 사람들한테 하게 한다고 하면은, 그 수많은 기능을 배울 필요는 없거든? 진짜 매일매일 쓰는 기능 한 열 가지만 외워가지고 한 시간 동안 하면 되는 거니까. 나머지 삼십 일은 그거를 훈련하는 시간이거든.

예전에 이런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보려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리면서 알았다.

어느새 그렇게 하고 있었네?

7. 강의는 맨 끝에 붙는다

스터디를 굴리며 나온 것들 — 위키, 실제 결과물, 발표 자료.

30일 치를 다 쓰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만 큐시트로 묶으면 강의가 된다.

여기서도 새로 만드는 건 없다. 묶는 것뿐이다.

8. 그리고 나서야 빈 칸이 보였다

전체를 그려 놓고 보니 확실해졌다.

뒤쪽은 돌아가고 있었다. 서재도 있고, 강의용 위키도 있고, 스터디도 굴러간다.

앞쪽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서재랑 그냥 위키만 만들어져 있어.

  • 저널 — 아예 안 쓰고 있다. 맨 앞인데
  • 블로그 — 메뉴를 예전에 없앴다. 서재보다 앞에 와야 하는 자리인데
  • 뉴스레터 — 블로그 글을 그대로 보내면 되는데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빈 칸은 그려야 보인다. 목록으로는 안 보인다.

9. 내 자동화는 그런 게 아니었다

그리고 나서 내 자동화를 다시 정의하게 됐다.

다른 분들이 하는 자동화는 보통 과정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걸 하고 있지 않았다.

사실은 뷰어를 그냥 하나의 로우 파일에 뷰어만 다르게 붙이는 자동화에 가까운.

같은 원본에 다른 껍데기를 씌우는 것이다.

원본을이렇게 하면이게 된다
하루 기록발행하면블로그 글
블로그 글모으면사례글
사례글정리하면사례 발표
발표 4주치묶으면1시간 웨비나
작업 과정쌓으면위키
위키·발표큐시트로 묶으면강의

원본은 하나다. 뷰어만 바뀐다.

그러려면 원본이 조합 가능한 크기여야 한다. 그래서 커리큘럼 모듈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서가 거꾸로였다. 모듈화를 하다가 구조도를 그린 게 아니라, 이 구조 때문에 모듈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 결과

안 만들어도 되는 게 뭔지 알게 됐다

제일 큰 변화는 만든 게 아니라 안 만들기로 한 것이다.

강의를 위해 강의를 만들지 않는다. 웨비나를 위해 웨비나를 준비하지 않는다.

내가 궁금한 걸 파고, 그 과정을 적는다. 나머지는 그걸 어디에 어떻게 붙일지의 문제다.

한 시간 특강이 조립으로 나왔다

용평 워케이션에서 AI 온보딩 1시간 특강을 하게 됐다. 부품으로 조립해봤더니 순식간에 나왔다.

내용은 아직 거칠다. 그때그때 급하게 만든 것들이라 이미지도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데도 있다.

다만 이제는 원본만 고치면 조립된 모든 곳에 반영된다.

무엇을 채울지 정해졌다

막연히 "콘텐츠를 더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어느 칸이 비었는지 알고 채우게 됐다.


💬 배운 것

효과적이었던 것

  • 머리로 알던 걸 그려봤다 — 막연히 아는 것과 그려서 보는 건 완전히 다르다
  • 시작점을 끝까지 밀어봤다 — 저널이 맨 앞이라는 걸 알자 그 앞은 없다는 것도 확실해졌다
  • 이미 하는 걸 먼저 그렸다 — 하고 싶은 걸 먼저 그렸으면 빈 칸이 안 보였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 목록으로 정리하면 안 보인다 — "블로그, 사례글, 강의, 스터디"로 적으면 나란한 항목이 되고, 뭐가 뭘 먹여 살리는지는 안 보인다
  • 이상적인 흐름부터 그리면 안 된다 — 그러면 전부 빈 칸이라 아무것도 안 보인다. 지금 실제로 하는 것부터 그려야 한다
  • 한 번에 다 채우려 하면 안 된다 — 저널·블로그·뉴스레터가 비었다고 셋을 동시에 시작하면 셋 다 못 한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 유튜브·블로그 운영 — 영상 대본, 블로그 글, 쇼츠가 각자 만들어지는지 한 원본에서 나오는지 그려보기
  • 사내 교육 — 온보딩 문서·교육 자료·FAQ가 같은 원본에서 나오게
  • 제안서·포트폴리오 — 프로젝트 기록이 그대로 제안서 재료가 되게

공통점은 하나다.

만드는 순서가 아니라, 하나가 어디까지 쓰이는지를 그린다.


🚀 앞으로의 계획

앞쪽 빈 칸을 순서대로 채운다. 한꺼번에 말고.

  • 블로그 메뉴 되살리기 — 글이 책이 되기 전 단계. 서재보다 앞에 온다
  • 뉴스레터 — 블로그 글을 그대로 보낸다. 커뮤니티는 이 자리에서 생긴다
  • 저널 — 맨 앞. 하루를 적으면 거기서 소재가 나온다

이게 실제로 도는지는 해봐야 안다. 지금은 아직 그림이다.

다만 그려 놓고 나니 뭘 안 해도 되는지가 분명해졌다. 그것만으로도 그릴 값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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