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 요약
제목은 비유가 아니라 실화다. 이 글의 파일이 내 폴더에 저장되는 순간, 대시보드의 "사례글 루틴"이 기계 판정으로 완료된다 — 내가 체크하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하나다. 일지·루틴 시스템이 세 번 죽은 부검 결과, 죽은 것들의 공통점은 전부 "따로 실행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 일지 폴더는 완벽했다(일간·주간·월간 다 있음). 그런데 세 번 다 죽었다 — 구조가 아니라 실행 방식이 문제
- 부검 결론: 살아남은 기록은 전부 기존 작업 흐름에 붙어 있던 것, 죽은 기록은 전부 따로 열어서 해야 하는 것
- 그래서 루틴 판정을 뒤집었다 — 체크하는 게 아니라 감지되는 것. 그날 실물 파일이 있으면 완료
- 수동 체크는 몸으로 하는 것만 2~3개로 최소화 (안 그러면 네 번째 죽음)
- 수량형 루틴은 부분 달성이 그대로 남는다 — 팔굽혀펴기 100회 목표에 50회 한 날은 46%로 기록
- 화면에서 입력해도 기록은 전부 내 PC의 마크다운 파일에 — 대시보드를 버려도 기록은 남는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습관 앱·다이어리·일지 양식을 만들 때마다 며칠 쓰고 버려본 사람
- "기록 자동화"를 설계하다가 정작 기록을 멈춰본 사람
- AI·대시보드로 루틴을 관리하고 싶은데 체크하는 것도 일인 사람
😫 문제 상황 (Before)
내 일지 폴더는 구조만 보면 모범생이었다. 일간·주간·월간 폴더가 다 있고, 일지 스킬도 두 개나 만들어뒀고, 음성 일기 자동화까지 설계해뒀다.
실측을 해봤다. 일간 일지 27개 — 몇 주 전에 멈춤. 주간 일지 2개 — 작년 겨울에 멈춤. 월간 9개 — 작년 가을에 멈춤. 만들어둔 일지 도구들 — 전부 미사용. 세 번 시작했고 세 번 다 죽었다.
제일 아픈 건 이거다. 일간 일지가 멈춘 날짜와 "일지 자동화 설계" 문서를 쓴 날짜가 같은 날이었다. 자동화하겠다고 설계를 시작한 날, 손 기록도 같이 멈춘 것이다. 설계는 그 후로 잠들었고 기록은 돌아오지 않았다.
구조를 몰라서 죽은 게 아니었다. 그럼 뭐가 문제였을까.
🛠️ 사용한 도구
- 도구: Claude Code
- 모델: Claude Opus 5 / Claude Fable 5
- 특이사항: 예시의 루틴 이름은 일반화했다 — 구조는 실화 그대로
🔧 작업 과정
부검 — "죽은 건 전부 '따로 실행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 시리즈 전체의 뿌리
대시보드에 루틴을 붙이기 전에, AI한테 과거 일지 시스템의 사망 원인부터 조사시켰다. 폴더와 파일 날짜를 전수 실측한 결과, 선명한 패턴이 나왔다:
살아남은 기록 — 작업 세션을 마칠 때마다 도는 저장 루틴에 붙어 있는 것들(작업 로그, 발행 동기화, 건강검진). 내가 기억하지 않아도 세이브만 하면 따라온다.
죽은 기록 — 일간·주간·월간 일지, 일지 스킬 전부. 공통점은 하나. 따로 열어서, 따로 실행해야 하는 것.
결론은 한 문장이 됐다: "사람이 기억해야 유지되는 건 썩는다. 구조가 대신 기억하는 것만 남는다."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기억해서 실행"이라는 방식 자체가 썩는 구조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결정의 방향이 정해졌다 — 네 번째 일지 도구를 만들지 않는다. 대신 판정을 사람에서 기계로 넘긴다.
클릭조차 없앤다 — "파일이 있으면 한 거다"
루틴 파일은 한 곳에만 둔다(반복은 특정 프로젝트가 아니라 삶 전체의 것이라서). 정의는 표 한 줄이다 — 루틴 이름, 주기, 목표, 그리고 판정 방식:
| 루틴 | 주기 | 목표 | 판정 |
|-----------|----------------|-------|------------|
| 글쓰기 | 주1 | | 자동: 글 파일 |
| 달리기 | 월수금 | 5km | 수동 |
| 팔굽혀펴기 | 매일 | 100회 | 수동 |
| 챌린지 기록 | 매일~2026-08-31 | | 수동 |핵심은 판정 열이다. 자동:이 붙은 루틴은 그날 그 실물 파일이 존재하면 기계가 완료로 판정한다. 글쓰기 루틴이면 오늘 날짜로 글 파일이 생겼는지를 검사한다. 내가 대시보드를 열 필요도, 체크할 필요도 없다. 부검 결론을 그대로 뒤집어 심은 것이다 — 기록의 사인(死因)이 "따로 실행"이었으니, 실행 자체를 없앴다.
수동 판정은 몸으로 하는 것(운동 같은 것)만 남기고, 그마저 2~3개로 시작하기로 했다. AI가 리스크도 정직하게 고지했다 — "대시보드를 매일 안 열면 수동 루틴은 또 죽는다." 맞는 말이라 욕심을 버렸다.
부가 문법 둘: 주기는 매일·월수금·주3(요일 안 정함)처럼 쓰고, 끝나는 루틴은 매일~2026-08-31처럼 종료일을 붙이면 그날 지나 저절로 빠진다 — 죽은 루틴이 목록에 쌓이지 않는다.
"세이브가 왜 루틴에 들어가 있는 거야?" — 목록 오염 잡기
첫 화면을 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세이브가 왜 루틴에 들어가 있는 거야? 저거는 빼도 될 거 같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루틴은 두세 개 정도고 아직 다른 루틴은 안 하고 있어.AI가 기능 시연용으로 넣어둔 예시가 루틴 목록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세이브는 작업 흐름이지 내가 관리할 습관이 아니다. 바로 걷어냈다.
작지만 중요한 원칙이 여기서 나왔다 — 루틴 목록은 "되고 싶은 나"가 아니라 "실제 하는 것"만. 습관 앱이 죽는 이유 중 하나가 첫날에 이상적인 루틴 10개를 등록하는 것이다. 목록이 현실과 어긋나는 순간 화면 전체가 거짓말이 되고, 거짓말이 된 화면은 안 열게 된다.
"얼마나 했는지가 기록돼야지" — 수량형 루틴
했다/안 했다 체크만으로는 부족한 루틴이 있다:
얼마를 했는지 카운트되는 숫자를 넣어야 되는데… 어떤 루틴은 횟수,
몇 키로를 달렸는지, 단위가 있잖아. 우리 org모드에서 그런 게 구현이 가능할까?
아니면 이거는 코드로 작업을 하는 걸까?AI의 답: org-mode에도 있는 기능이다(습관 반복 스케줄과 수량 기록). 다만 우리는 org-mode 프로그램을 안 쓰고 패턴만 빌리니, 문법은 우리가 정하고 파서와 화면은 코드로 만든다.
결과 — 목표 칸에 100회처럼 숫자+단위를 쓰면 수량형이 된다. 팔굽혀펴기 100회 목표인 날 50회만 했으면 50을 입력하고, 그날은 46% 달성으로 남는다. 전부 아니면 무(無)가 아니라 실제 노력만큼 기록되는 것 — 그날 달력의 링도 그만큼만 채워진다. 단위는 5km, 30분, 2L 뭐든 된다.
됐는지 확인한 방법: 입력 → 목표치 → 지우기를 실제 호출로 왕복시켜서 기록 줄이 정확히 바뀌고 다른 항목은 1바이트도 안 변하는 것 확인.
"그거 적으면 내 PC 파일에 기록돼?" — 파일이 정본이라는 감각
대시보드에서 숫자를 입력하다가 문득 물었다:
여기 사이트에서 내가 몇 회 했는지 적으면, 그게 실제 내 PC의 기록 파일에 들어가?답: 들어간다. 브라우저 입력 → 내 컴퓨터의 로컬 서버 → 루틴 파일의 기록 줄이 직접 수정된다. 중간에 데이터베이스도 클라우드도 없다. 기록 줄은 이렇게 생겼다:
- 2026-08-03: 달리기 5, 팔굽혀펴기 50이게 전부다. 대시보드를 통째로 버려도 내 기록은 마크다운 파일로 남는다. 습관 앱을 갈아탈 때마다 기록이 앱과 함께 증발했던 것과 정반대다. 이어서 하나 더 물었다 — "웹에 배포한 다음에 거기서 입력해도 내 PC에 들어와?" 답은 아니오. 관리 화면은 의도적으로 내 컴퓨터에서만 열린다(배포판에선 404). 비공개 정보 보안 때문이고, 폰 입력은 폰이 내 PC로 접속하는 터널 방식이 미래 과제로 남았다.
그리고 이 글 — 자동 판정의 첫 확장
여기까지가 루틴 시스템이 만들어진 날의 이야기다. 며칠 뒤 자동 판정이 처음 확장됐다 — 글쓰기(사례글) 루틴에 자동: 판정이 붙었다. 그날 사례글 파일이 폴더에 생겼으면, 글쓰기 루틴은 완료다.
그러니까 제목은 문자 그대로다. 지금 이 글이 내 폴더에 저장되는 순간, 오늘의 사례글 루틴은 사람 손 없이 완료 판정된다. 심지어 이 시리즈 전체(목표 편수)도 같은 방식으로 자동 측정되고 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측정)에서.
✅ 결과 (After)
Before vs After
| 항목 | Before | After |
|---|---|---|
| 일지·루틴 도구 | 3대(代)째 사망, 도구만 누적 | 새 도구 0개 — 파일 하나 + 자동 판정 |
| 완료 체크 | 사람이 기억해서 클릭 | 파일 존재를 기계가 감지 (자동 루틴은 클릭 0회) |
| 달성 기록 | 했다/안 했다 | 부분 달성 그대로 (50/100회 = 46%) |
| 기록의 수명 | 앱 갈아타면 증발 | 마크다운 파일 — 화면을 버려도 남음 |
| 루틴 목록 | 이상적 자아의 위시리스트 | 실제 하는 것만 2~3개 |
결과물
루틴 정의 표 + 날짜별 기록이 든 마크다운 파일 하나. 대시보드는 그걸 읽어 오늘의 루틴 위젯, 달력의 달성 링, 연속 기록을 그린다 — 그리고 자동 루틴은 내가 안 열어도 스스로 채워진다.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 새 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죽은 시스템을 부검시킨다. "왜 안 썼을까"를 감정이 아니라 실측(파일 날짜 전수 조사)으로 — 사인이 나오면 설계 방향은 저절로 정해진다.
- 판정을 "존재 증명"으로 바꾼다. "했나요?"라고 묻는 시스템은 죽는다. 행동의 부산물(파일·커밋·기록)이 이미 존재한다면, 그걸 감지하게 하면 판정이 공짜다.
- AI가 예시로 넣은 것도 의심한다. 시연용 데이터가 실데이터 자리에 남으면 화면이 거짓말을 시작한다. "이거 왜 있어?"를 묻는 건 사용자만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 자동화 설계로 기록을 대체하기. 내 일간 일지는 자동화를 설계한 날 멈췄다. 설계는 실행이 아니다 — 완벽한 자동화 계획보다 오늘의 한 줄이 낫다.
- 첫날에 루틴 10개 등록하기. 목록이 현실과 어긋나는 순간 화면 전체가 거짓말이 된다. 실제 하는 것 2~3개로 시작하고, 자동 감지할 수 있는 것부터 늘린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 팀 업무 보고: "주간보고 썼나요?" 대신 보고 파일 존재를 감지 — 리마인더가 아니라 감지기
- 공부 인증: 스터디 인증을 채팅 캡처 대신 그날 커밋·노트 파일 존재로
- 운동 기록: 수량형(몇 회·몇 km) 부분 달성 기록은 어떤 습관 관리에도 이식 가능
🚀 앞으로의 계획
- 4편 — 하루 종일 일했는데 로드맵이 0%인 이유 (측정의 원리)
- 5편 — 마크다운이 관제탑 화면이 되기까지
- 종합편 — 전체 설계도 + 따라하기 치트시트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죽은 습관 시스템 부검
내가 예전에 쓰다 만 기록·습관 시스템들을 부검해줘. [폴더/앱 목록]을 보고 각각 마지막 기록 날짜를 실측해서, "살아남은 것"과 "죽은 것"의 공통점을 찾아줘. 감정적 이유(게으름·의지)는 금지 — 구조적 이유(실행 방식·위치·트리거)만. 결론은 "다음 시스템이 지켜야 할 원칙 한 문장"으로.
프롬프트 2: 자동 감지 루틴 설계
내 루틴 목록: [루틴들]. 각 루틴에 대해 "이 행동을 하면 자연히 남는 부산물(파일·커밋·기록)이 있나?"를 검토해줘. 부산물이 있는 루틴은 그 존재를 감지해서 자동 완료 처리하는 방법을 설계하고, 부산물이 없는 것만 수동 체크로 남겨줘. 수동이 3개를 넘으면 경고해줘. 판정 원칙: "사람이 기억해야 유지되는 건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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